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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야기가 떠난 자리에 생긴 술집 <취하는 건 바다>



미아리엔 텍사스가 없다.


"어디에 사세요?"라는 사람들의 질문에 나는 당연히
"네 미아리에 살아요."라고 답한다.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정말요? 자주 가시겠네요?"라는 답이 돌아오기 일수다.
하지만 내 고향 미아리엔 그들이 상상하는 사창가 속칭 <미아리 텍사스>는 없다.
텍사스는 주소상으로 하월곡1동 88번지다.
월곡동은 성북구이고 미아리는 강북구이다.
지금은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로 분구가 되었지만 예전엔 세개구가 전부 도봉구였다.
상계동, 창동 등이 재개발 되면서 인구가 많이 유입되어 분구가 되었다.
내 나이 44살, 나는 미아삼거리라는 곳에서만 44년을 살았다.
강산이 4번 이상 변한 셈이다.
정말 많이 변했다.
야금야금 조금씩
스카이라인이 전부 반듯하게 수평으로 바뀌기 전 이곳에선 어느 위치에서나
삼각산과 도봉산의 멋진 스카이 라인을 감상할 수가 있었다.
지금은 난개발의 후유증과 속속 산 위로 들어서는 아파트들 때문에 그 청량한 모습을 보기 힘들다.
우리 동네 미아삼거리는 중독성이 강한 동네인가보다.
이 곳에 이사와서 자리 잡으면 좀체로 나가질 않는다.
이 동네는 값싼 집세 때문인지 호남민들이 유난히 많다.
선거철만 되면 열우당, 민주당아니면 관심도 갖질 않는다.
43년을 이동네에서 살다보니 참 다양하고 개성이 강한 사람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다.
한 명 한 명이 모두 티브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만한 사연을 갖고 있다.






황금성이 떠난 자리엔 박광덕 막걸리집이 생겼다.



동하는 꽤 오랜 기간을 샘터사에서 근무하다 얼마 전 독립한 유능한 기획자이다.
심지가 곶은 출판 기횢가며 소위 의리파인데 시인이기도 하다.
만나면 항상 내 주변 얘기를 나누며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하는데 며칠 전 만난 동하가
"형 주변 얘기도 참 재미있던데, 편한 마음으로 옮겨보세요."라는 제안을 했다.
일단 내 머리속에서 얼기설기 엮여있는 인물들을 뽑아보니 22명이 가닥이 잡힌다.
가만 그들을 살펴보니 마침 그물 처럼 엮여있는 그들의 관계가 참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 처음으로 꺽수씨 이야기 부터 풀어보기 시작했다.
나중에 어떤 식으로 출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편한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도록 정리해보려 한다.
미아리에 44년을 산 것도 보람이 될지는 나중 일이지만.





대지극장 뒷골목 속칭 여관촌




얼마 전부터 시작한 사진 작업 의 또 다른 서술법이 될 듯하다.
요즘 마음이 무겁다.
욕심은 앞서는데 몸과 마음이 욕심만큼 움직여주질 않아서 그런 듯하다.
마감이 다가오는 예술인들 이야기는 삼분의 일도 진행을 못했는데, 걱정만 앞설뿐 글발이 당췌 안선다.
쉬어가는 마음으로 미아리 이야기를 조금씩 정리해볼 생각이다.
이류건달 꺽수, 욕쟁이 아줌마 팽자, 잉잉 약사 아저씨, 여관 골목 김씨아저씨 등
나와 직 간접으로 인연이 된 미아리 사람들의 개성 강한 이야기들....
Posted by 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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