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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집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은 주소지상 성북구 동선동이다.
그런데 미아리 고개 옆에 위치해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점집이 몰려있는 동선동을 미아리 점집이라 부른다.
텍사스부터 점집까지 미아리 사람들은 오해를 많이 받는다.
사실은 행정구역상 주소가 틀림에도 말이다.
그래서 요즘 강북구청에선 그런 오명을 씻을 요량으로 올바른 지명 찾기 캠패인을 벌이고 있다.
사실 점집은 미아리 고개 쪽 보다는 4호선 전철역 종점인 당고개에 많이 몰려있다.
당고개의 당자가 무당 당자다.
그런데 요즘은 미아리 점집이란 말이 통하게도 되었다.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한 점집들이 미아리 뒷골목에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한집 건너 한채일 정도다.
가정집을 개조한 절도 몇 개나 되고 무당집들이 엄청 늘어나더니 요즘은 역술인들의 사무실이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버스를 타고 다니며 보는 미아리 고개 옆길 예전엔 그 많던 점집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재개발을 준비중이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미아삼거리 뒷골목으로 점집들이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물론 미아리 뒷골목 또한 요즘 재개발 문제로 시끄럽다보니 3, 4년 뒤면 그 점집들은 전부 시외로 빠져나가겠지?
이 동네에서 제일 먼저 자리를 잡은 집이 장군암이다.
이름을 보면 마치 암자 같겠지만 그냥 일반 점집이다.
장군암은 베니스 미용실 부부와 같은 다세대 연립 주택에 세들어 살고 있다.
장군암 아주머니는 미아리 지역에서 대단한 여장부다.
일단 덩치를 봐도 웬만한 사내들도 곰작 못할 정도이고 성깔이 급하고 힘이 장사여서
누군가와 시비가 붙어도 전혀 밀리질 않는다. 게다가 입은 얼마 험한지 그 욕설에 기가 질려 상대가 꼼짝을 못한다.
밤 시간이면 골목길에 늘어선 술집 어디에선가 술을 마시고 있던지 술집 누군가와 시비가 붙어 싸움하는게 일반적인
그녀의 생활 패턴이다.

“이런 씨발, 누가 여기에 이런 걸 버렸어?”

또 동네가 시끄럽다.
장군암이 있는 연립주택 앞은 고물상이다. 당연히 가끔 고물이나 폐지들이 늘어서기 일쑤인데
이 아줌마는 그날 자신의 기분에따라 행동한다.
그 날은 기분이 별로 였나보다.
고물상집은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이 계시는 집이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장군암 아줌마가 모를리가 없는데도 이 아줌마는 욕지기를 먼저 내뱉는다.
그럴때면 고물상 할아버지도 대꾸 안하고 조용히 집앞에 쌓인 물건들을 정리한다.

“야, 개새끼야, 너네 가게에서 나는 닭고기 비린내 때문에 내가 밥을 못쳐먹는다 씨발놈아.”

이 아줌마 또 뭔가 배알이 뒤틀리는 일이 생긴거다.
그날은 대림 박사장이 타겟이다.
한 성깔있는 박사장은 그냥 지나치질 않는다.

“아줌마 왜 욕을 하고 그러세요? 그리고 누가 일부러 그럽니까? 일 정리하고 깨끗이 청소 할께요.”

하지만 장군암 아줌마는 막무가낸다.

“어서 이사가 이 개새끼야.”

결국엔 동네 순찰을 돌던 경찰들이 나서서야 조금 진정이 되었다.
그 해 여름 내내 대림 닭고기 박사장은 장군암 아줌마한테 시달렸다.
하지만 다행히도 박사장은 돈을 많이 벌게되어 미아4동 공영주차장 앞에 큼지막한 점포을 사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장군암 아줌마는 지금은 부업으로 장미식당이라는 실내 포장마차를 열었다.

나는 그 집에 손님이 있는 걸 한번도 못봤다.

Posted by 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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